세모녀 살인마 김태현 심리와 살인 뒤 4일간 머문 이유

사회뉴스|2021. 4. 6. 12:10

 

아래 내용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에서 김태경 교수님이 분석한 내용입니다.


노원 세모녀 살인사건. 피의자의 신원이 어제 공개됐습니다. 

1996년생 만 24살의 김태현. 

 

피의자 김태현과 피해자 A씨는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와 롤을 통해서 온라인상에서 만났습니다.

그러다가 정모에서 실제로 만나게 되구요.

 

이때부터 김태현은 교제를 요구했지만 A씨에게 거절당했습니다.

스토킹은 지난 1월부터 시작된 걸로 알려졌구요.

 

결국 범행을 작심하고 흉기를 챙겨서 택배 배달원을 가장해 그 집에 침입했습니다.

집에 들어가서 보니까 피해자의 여동생만 있는 상태였습니다.

 

한 30분을 고민했다고 하구요.

 



그러다가 이렇게 된 거 어쩔 수 없다 하면서 살해를 했고 5시간을 더 기다려서 귀가한 어머니 살해하고 1시간 뒤에 귀가한 A씨까지 살해를 했습니다.

 

더 끔찍한 것은 3일 동안 그 집에 머물면서 냉장고에서 맥주와 음식들을 꺼내먹었다고 하는데 휴대폰에서는 ‘사람 빨리 죽이는 법’ ‘마포대교’ 이런 걸 검색한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대체 이 범죄자의 심리는 뭐고 이 험악한 세상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방어책은 뭘까요?.

우석대학교 김태경 교수님이 분석했습니다.

김태현 사건은 애정을 가장한 연쇄살인, 이 정도로 정리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이 사건의 본질은 긴밀한 사이, 사랑하는 사이라는 망상이 아니라 긴밀해져야 하는데 상대 여성이 거부하니까 화가 나서 살해했다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상대방이 싫다고 하는 건 이들에게는 큰 의미가 없구요.

사실은 본인은 사랑했다라고 주장을 하는데 이들의 사랑은 단지 소유욕일 경우가 많습니다.

 

 

스토킹이 무서운 건 범인이 소유하기로 마음을 먹는 순간 그 대상이 자기 것이 될 때까지, 심지어 죽여서라도 소유하기를 위해서 고군분투한다는 점이에요. 사실은 그들에게 사랑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고 사랑이라는 가면을 쓴 추악한 소유욕 이런 것만 존재한다고 볼 수 있구요.

그래서 스토킹이 무섭습니다.

이 사건은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입니다.

그래서 아마도 사전 답사를 통해서 그 집에 여성만 3명이 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을 가능성이 높구요.

 

그래서 자료가 좀 부족하기는 하지만 지금 드러난 정황만을 감안하면, 조금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사냥감인 큰딸을 기다리면서 마치 방해물을 제거하듯 혹은 분풀이를 하듯이 여동생과 어머니를 살해했을 가능성도 고려해 볼 수 있구요.

들어갔는데 동생이 있어서 한 30분간 어떻게 할지를 고민했다. 고민하다가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어쩔 수 없어 하고 내가 살해했다 이렇게 얘기를 했지만 애초에 세 사람을 다 해칠 생각을 가지고 들어갔습니다.

왜냐하면 그 집에 누가 언제 들어오는지를 미리 알았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렇구요.

 

또 즉시 자해한 것도 아니고 3일 동안 먹을 거 먹고 머물다가 자해를 했는데 그 상처도 그렇게 깊지 않았습니다.

3일간 범행 장소에 머물면서 사실상 생활을 한 이유는 뭘까요?

 



발각될 때까지 그냥 시신 곁에서 성취감, 혹은 승리감을 즐기는 것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음으로는 사냥에 성공한 뒤에 느긋하게 혼자서 승리감에 도취된 상태, 시간을 보냈을 가능성. 그 과정에서 또 다른 탐욕을 충족시켰을 가능성도 있구요.

자해와 관련해서 자해 목적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스스로 벌주기 위해서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낼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고조된, 흥분된 감정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달리 말하면 현실감각을 깨우기 위해서 자해를 하기도 하기도 합니다.

 

범인이 범행 장소에서 고도로 흥분해서 스스로 진정이 잘 안 되는 상태였다면 그래서 자해를 했을 가능성도 있구요.

타인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매우 부족한 사람인 건 분명해 보입니다.

그래서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려워 보이구요.


이런 스토킹 범죄는 일반인이 구별하는 게 거의 불가능합니다.

이 말은 피해자의 잘못이 아니라는 점이기도 하구요.

 

 

피해자에게 이걸 해결해야 한다라고 요구하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사회에서 안전망을 구축해 주는 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현실적으로 구별이 거의 어렵습니다.

스토킹 낌새가 보이면 최선의 대안은 경찰에 도움을 청하는 것입니다. 경찰의 도움을 청해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지금까지 너무 많아서 그런 인식 개선이 병행돼야 되지 않을까 싶구요.

 

그리고 또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이들이 모욕감에 굉장히 취약한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거절을 할 때도 모욕감을 유발하지 않게 조금 신경을 쓰는 게 필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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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킹 범죄가 이렇게나 무서운 거였군요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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